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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박연의 꿈 첫 번재 시집 ‘무수리 방언’으로 영글다!

만학도의 꿈을 향한 발걸음

첫 번째 교직생활의 1막은 신동신정보산업고등학교였다. 이곳은 청소년들 뿐만아니라 만학도들이 공부하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분류되는 학교였다. 국가가 학력을 인정해 졸업장을 준다. 그래서 어린시절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생활을 하지 못해 배움의 한이 있는 어른들이 꿈을 안고 공부하는 곳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학창시절의 학생들과 다르지 않다. 만학도들에게 학교에서 보내는 하루하루가 큰 의미가 있다. 학교생활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는 졸업식 날 눈물 흘리는 분들이 많다. 졸업식은 지난 상처에 대한 회복의 시간이자 치유의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거기서 머물지 않는다. 만학도들 중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 대학에 진학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간다. 도전의 걸음걸이가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나이와 상관없이 꿈을 향해 도전하는 모습은 여전히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소명학교에서도 여전한 만학도 사랑

뜻이 있어 학교를 옮기게 되었다. 7년간의 신동신학교에서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고 기독대안학교인 소명중고등학교에서 2막의 교직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도 만학도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들이 떠오른다. 학교 다닐 때 유난히 인사를 깍듯하게 하고, 항상 미소를 짓고, 글쓰는 것을 좋아했던 한 학생을 기억한다. 박연 학생은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학급회장일도 맡을 정도로 리더십도 있었다. 인터넷 포털에 카페 만드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지난학교에서 카페를 만들었는데 박연 학생은 다양한 글을 많이 썼다. 소재도 다양했다. 수필을 쓸때도 있었고 시를 쓸때도 있었다. 언제가 글쓰는 작가로 책을 내리라고 예상했다. 2013년 시인으로 등단을 했고, 2017년 여름 마침내 첫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된 것이다.

 

추천사를 쓰다

책이 출간되기 전에 원고와 함께 추천사를 부탁받았다. 학창시절 글쓰는 것을 꾸준히 응원해주었던 선생님이라는 이유였다. 제자에게 의미있는 존재로 기억된다는 것 자체가 교사에게 큰 기쁨이고 보람이다. 아직 출간되지 않았지만 시를 읽으며 감사의 마음 가득했다. 모든 시들이 의미가 있었지만 박연 시인은 우리의 일상을 소재로 시를 쓴다. 그녀는 어렵지 않은 단어로 시를 풀어쓴다. 그래서 편안하게 다가온다. 보내준 원고를 읽으면서 가장 인상깊었던 시는 꽃(2)라는 제목의 시였다.

 

꽃(2)

그대 웃음 하나

내 웃음 하난가 만나서

꽃이 피었습니다

 

그대 눈물 하나

내 눈물 하난가 만나서

꽃이 피었습니다.

 

색깔 없는 꽃으로

업신여길 눈길이

찬 서리 밟고 가겠으나

 

그대와 나의 정성이

다져가서 피어난 꽃은

빛나기로 별빛보다 영롱하며

 

달빛보다 밝고 환하여

두 눈 지그시 감은

평화로움을 선물 해 드릴 겁니다.

 

추천의 이유를 찾는데는 어렵지 않았다. 시인이 발견한 소재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이기 때문이다. 시인의 구슬같은 일상이 꿰어져 시집으로 나왔다. 추천사를 기쁜마음으로 썼다. 다음은 책에 실린 추천사이다.

 

시인의 이야기나의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순간을 음미할줄 아는 예술이 아닐까요. 시인의 시를 읽다보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순간들 속에 시의 풍성한 소재가 있다는 깨달음을 줍니다. 동시에 누구나 시를 써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줍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인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입니다.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줍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시는 ‘꽃(2)’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우리의 웃음도 우리의 눈물도 꽃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은 깊이 가슴에 남습니다. 시인과 같은 마음을 갖고 싶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살이에는 웃음도 눈물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대와 나의 정성으로 꽃은 별처럼 빛난다’는 시인의 시적안목에 감탄하게 됩니다. 분주하고 정신없이 앞만보고 달려가는 우리시대에 커다란 울림을 줍니다. 시인의 시는 어려운 단어보다 쉽지만 울림있는 시로, 때로는 웃음을 주고 통찰을 주는 시로 독자들에게 다가옵니다. 친구를 만나는 기분입니다. 친구같은 시들을 읽다보면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깁니다. 같은 일상이 다르게 다가옵니다. 일상을 시처럼 살아갈 수 있다면 나에게 보이는 모든 것이 소중하고, 나에게 들리는 모든 것들이 예사롭지 않으며, 나와 만나는 인연도 까닭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박연 시인의 첫 시집은 시인의 일상이 언어를 만나 빚어진 보석입니다. 시인은 그 동안 많은 시를 써왔습니다. 이 번 시집을 읽어보니 그 중에서도 엄선된 좋은 작품들을 모았습니다. 좋은 시집으로 만나게 되어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우리가 잊고 있던 일상을 다시한번 만나보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시인의 첫 번째 시집의 첫장을 넘겨보세요. 그리고 시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그리고 작지만 큰 감동을 느껴보세요. 첫 번째 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며 감동의 마음을 마무리합니다.

만학도 박연 제자의 첫 번째 시집 ‘무수리 방언’(인문의 숲

만학도 박연 제자의 첫 번째 시집 ‘무수리 방언’(인문의 숲

 

더 큰 꿈을 향해 비상하라

박연 학생은 어린시절 사랑보다 상처가 가득했다. 초등학교때 일기장 상(賞)을 받을 정도로 글쓰는 것을 좋아했던 그녀는 몇십년 후 신동신정보산업고등학교 학교카페를 통해 다시 글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 2013년 10월 등단했다. 초등학교 시절 받았던 일기장 상(賞)은 씨앗이었지만 그 씨앗이 맺은 첫 번째 열매는 시인등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로부터 4년만에 첫 번째 시집이 ‘무수리방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사 ‘인문의 숲’을 통해 세상에 나왔다. 시인등단은 혼자만의 결실이었다면 이제 그 결실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눌 수 있게 된 것이다. 박연 시인에게 해마다 한 권씩 시집을 내달라고 주문했다. 꿈을 향한 발걸음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선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또한 더 큰 꿈을 향해 비상하는 인생이 되길 응원하는 스승의 마음이기도 하다. 만학도 제자가 쓴 시집 ‘무수리 방언’은 앞으로도 소중하게 옆에 두고 읽을 것이다. 첫 번째 시집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꿈을 향해 비상하는 박연 시인이 되길 소망한다.

첫번째 시집 ‘무수리방언’을 들고 소명학교를 찾아왔다. 신병준 교장선생님과 함께 축하했다. 더 높이 비상(飛上)해가는 박연 시인을 응원한다

첫번째 시집 ‘무수리방언’을 들고 소명학교를 찾아왔다. 신병준 교장선생님과 함께 축하했다. 더 높이 비상(飛上)해가는 박연 시인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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