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목록

Home » 연재 » 강산 » 어디까지 보고 있습니까?

어디까지 보고 있습니까?

 

854A1761초등학교 2학년 때, 저는 처음으로 도둑질을 했습니다. 물론 도둑질을 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 동네 구멍가게에 들러서 50원짜리 캐러멜 하나를 골라 들고 계산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주인아줌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번 주인아줌마를 불렀지만 여전히 대답이 없었습니다. 바로 그 순간 저의 마음에 유혹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지금 나가면 돼!’라고 말입니다. 저는 몇 초를 갈등했지만 바로 그 순간이 기회로 보였습니다. 저는 조용히 그 구멍가게를 나간 후, 미친 듯이 달렸습니다. 숨이 차올라, 더 달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른 후에 아무도 없는 곳에서 그 훔친 캐러멜 하나를 까서 입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참 이상했습니다. 누군가 훔친 사과가 맛있다고 했는데 훔친 그 캐러멜은 전혀 달콤하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맛이 이상했습니다. 그래서 남은 캐러멜을 풀 숲 멀리 던져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교회에서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도둑질’에 대해 이야기 하시면 그것이 내 이야기처럼 들려서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올 때는 그 구멍가게 아줌마가 무서워 돌아서 가기도 했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친구가 캐러멜을 같이 먹자고 한 개 주면 저는 받아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후 고등부 수련회에 가서 그 사건을 고백하며 크게 울면서 회개했지만 거의 35년이 지나 목사가 된 지금도 그 때의 두근거림과 죄책감이 기억납니다.

저 자신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과 상담하고 성경을 연구한 결과, 사람이 죄를 짓게 되는 순간은 대다수 시야가 좁아집니다. 쉽게 말해서 바로 그 순간만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그 순간을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하고, 청년들은 그 순간의 쾌락을 위해 미래를 희생합니다. 어른들은 순간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여 더 소중한 가족과 귀한 관계들을 파괴합니다. 사탄이 그렇게 합니다.

그러므로 갑작스러운 유혹을 받게 될 때, 승리할 수 있는 비밀 중에 하나는 우리의 시각을 넓히는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내가 이런 결정이나 이런 행동을 한 후에 무엇이 이어질까?’를 생각해 보면 됩니다. 잠시 후에 벌어질 일만이 아니라 1년 후, 10년 후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 자신이 지금 이 순간, 잠시 얻게 될 쾌락이 아니라 나와 관련된 수많은 사람들과 결국 마지막 날 만나게 될 하나님을 생각해 본다면 우리의 삶은 달라질 것입니다.

하와는 순간의 유혹으로 인해 선악과를 따 먹었습니다. 그러나 그 첫 가족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가인은 순간의 감정에 치여서 동생을 쳐 죽였습니다. 살인은 순간이었지만 그의 남은 인생은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잠시라도 내가 이것을 먹은 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지를, 내가 사람을 죽인 후에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생각해 보았다면 다른 삶이 펼쳐졌을 것입니다.

문제는 유혹의 순간에, 이어지는 다음 시간들을 펼쳐 보일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꾸준히 말씀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가 가진 시야의 고도를 높여야 하고, 예배의 시간에 찔림 바 된 것과 감동 주신 것을 즉시 즉시 순종함으로서 그 다음에 이어지게 될 것들을 볼 수 있는 영적인 시력을 성장시켜야 합니다. 그것은 결국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지는 종말론적 신앙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즉 한 순간의 요령이 아니라 한 평생의 영적 건강을 마련해야 하는 것입니다. 요셉은 유혹의 순간에 ‘내가 어찌 하나님 앞에서 범죄하겠느냐!’고 말함으로서 순간을 넘어 영원을 바라 보았고 예수님 역시 십자가에서 당하는 순간의 고통 그 너머에 있는 인류의 구원과 부활을 바라보셨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에게 어떤 유혹이 나 문제나 반대가 있다면 스스로 꼭 물어 보십시오

당신이 지금 어디까지 보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Print Friendly
The following two tabs change content below.

강산

십자가교회 담임목사
나는 진짜인가 저자

이 게시물을 공유하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