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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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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세미나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장면을 만났다. 한 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있는 분이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에 의하면 50대가 현재 교회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며 그는 자신도 50대라며 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자기 교회 이야기였다. 전임목사께서 은퇴를 하며 은퇴금 문제로 교회를 어려움 가운데로 몰아넣었던 적이 있는 것이다. 하여간 우여곡절 끝에 그 목사는 물러났고 새로운 목사가 왔다. 그런데 새로운 목사 역시 그리 목회가 평안하지 못했는가 보다. 그래서 중도에 퇴임하게 되었는데 어렵게 떠난 퇴임목사가 원로목사로 임시 당회장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며 그는 교회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과 부인이 10년 동안 대학부를 맡아왔는데 이 아이들을 내려놓고 떠날 수가 없다고 했다. 교회가 어지러워 떠나고 싶은데 자신에게 맡겨진 양 때문에 떠날 수 없는 딜레마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인 것이다. 그날 많은 강의보다 내게는 가장 큰 도전이었고 배움이었다. 도대체 목회가 무엇인가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난 주일 교회에서 한 장로와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다른 교회에서 장로로 세움을 받고 현재의 교회로 이적한 이다. 그는 전에 있던 교회에서 떠나게 된 이야기를 했다. 그 동안 섬겼던 목사가 정년이 다 되어오니 교단을 옮기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당시 수석장로였던 이 장로를 목사는 설득을 했다. 그는 목사의 정년이 없는 교단으로 옮기겠는 것이다. 장로는 그 교단에서 어려서부터 성장했고, 교단에 대한 자부심도 있는데 목사가 정년을 넘어서 시무하기 위해서 교단을 옮기겠다고 하니 황당했던 것이다. 그래서 목사에게 반대만 할 수 없고 해서 자신이 교회를 옮기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목사님 제가 이제까지 이 교회에서 헌신한 것이 있는데 제가 교회를 떠날 수가 없습니다. 목사님이 나가라고 한 마디 해 주시면 순종하는 것으로 나가겠습니다. 도저히 이 교회를 내 발로 걸어 나갈 수가 없습니다.’ 결국 그는 목사에게 떠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교회를 떠났다.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섬겼던 그 교회를 그는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떠났던 것이다.

 

일주일 여 상간에 이 두 분을 만나며 목사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목회와 교회에 대한 상념이었다. 목사에게 교회는 생명이고 모든 것이다. 교회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은 목사들 이야기는 자주 듣는다. 목회를 하다가 몸을 버려서 죽게 된 목사들은 우리 주변에도 많다. 많은 목사들은 강대상에서 설교하다가 죽는 것을 꿈꾸기도 한다. 또 한국교회 역사를 보면 교회를 위해 순교를 선택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다. 일제 강점기 때 불탄 교회당에서 순교한 이들, 공산치하에서 남하하지 않고 교회를 지키고 교인들을 돌보다 순교한 이들의 이야기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교인들이 지키고자 하는 그 교회를 버리고, 교회를 지키는 성도들을 내어모는 이들이 있다. 눈물을 흘리며 그 교회를 떠나가는 성도들이 있고, 교회를 떠나며 갈 곳을 잃고 떠도는 순례자가 된 이들도 있다. 주의 몸된 교회가 이들에 의해 와해되고 무너져 내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 것이다.

 

글을 쓰며 너무 흥분한 것 같다. 어쩌면 너무 강하게 된지 모르겠다. 그런데 두 성도의 눈물을 보며 겪은 그 분노에 비하면 많이 순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교회를 위해 눈물 흘리며 헌신하는 이들이 있다. 이들의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기를, 그래서 주의 핏값 주고 산 이 교회가 흔들리지 않고 든든히 서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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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성돈

huiosch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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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to 이제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1. 수호천사 응답

    2015-11-03 at 5:26 오전

    정말 공감이갑니다.
    여기 밴쿠버에서도 같은 상황입니다.
    저도 50대 장로입니다.
    목사님같은 목사님은 은퇴하시고
    젊은 목사들은 자기 식구 돌보느라 성도는 사랑하지않고 마치 유학온것 마냥 즐기다가 재정이 떨업지면 다시돌아 갑니다. 하나님의뜻이라고 하면서..

  2. 오훈 응답

    2015-11-03 at 9:34 오전

    좋은글 감사합니다

  3. 폴 리 응답

    2015-11-03 at 5:09 오후

    설교말씀 하는 대로 사는 목사님과
    설교말씀 들은 대로 사는 성도가
    조국 교회에 충만해 지기를 소망하며 기도한다.

  4. 한 병기 응답

    2015-11-04 at 11:27 오전

    반면교사 하겠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도는 어찌해야할지 가르침이 필요합니다.

  5. 다윗의마음 응답

    2015-11-05 at 4:14 오전

    그곳은 성경에 없는 목사라는 종교 관직을 두고 운영하는 이교도들의 회당이지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아닙니다.

    신약성경에 교회들은 자기 집 안에 있었습니다. 어떤 성도의 집에 있는 교회들이 무려 4번이나 기록되어 있습니다.

    골로새서 4:15 그 여자(눔바)의 집에 있는 교회

    고린도전서 16:19 아굴라와 브리스가와 그 집에 있는 교회

    빌레몬서 1:2 네(빌레몬) 집에 있는 교회

    로마서 16:5 저(브리스가와 아굴라)의 집에 있는 교회

    특정 교회는그 지역 전체의 성도들을 지칭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린도교회는 고린도라 일컬은 한 상업 도시 지역에서 나짜림 신앙을 가진 모든 구별된 자들을 지칭한 것입니다. 이 성도들은 유일신이신 여호와의 절기들(유월절 만찬 포함)을 지키기 위해 한해 몇차례 연합 모임을 가졌습니다. 진짜 교회인 가정으로 돌아가 집안에 교회를 개척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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