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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 재보선 결과분석과 향후 전망

 

야권의 재기는 가능한가?

 

박삼종목사  대전기윤실 사무처장, 평화의마을교회 담임

 

재보선의 윤각이 드러났다. 4.29 재보선은 새누리3석, 무소속1석으로 당락이 결정되었다. 이 결과가 나오자 온갖 분석과 어두운 전망들이 터져 나오고 있다. 마치 세상이 망한 것처럼 호들갑떨거나 흥분해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멀리 보면 이번 야권의 패배는 약이 될 것이다. 왜 3:1의 결과가 나왔는지, 지역구별 정치적 의미가 무엇인지 차분히 드러난 정치지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체적으로 재보선은 야당의 무덤으로 불릴 만큼 야권에게 불리하다. 실제 재보선은 전체 여론이나 민심의 동향 보다는 지역구에서 경제적 이익계산과 정치적인 실익으로 단단히 결합되어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조직 표들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향이 크다. 여기에 야권이 분열되었다면 승리의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이 사실은 변함이 없었다. 선거전 막판 일부 후보가 2-30대의 의견이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승리를 장담했지만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었다. 재보선에서는 여론조사가 그리 큰 의미가 없다. 세대 간의 문제도 크지 않다. 재보선에서 실제 투표하러 가는 층은 정해져 있고 조직표가 영향을 많이 미친다. 우리 현실에서 20-30대가 정치적으로 역할을 하려면 의미 있는 형태로 조직화되어야 한다. 여기에 초반 야권 분열을 가져온, 마치 야권이 승리할 것 같은 분위기 조성도 중요한 결정요인으로 작용했다. 여러 이유들 때문에 이번 재보선 결과를 마치 현 정부에 대한 지지로 성급하게 연결시키거나 과도한 야당지도부 흔들기, 다음 총선이나 대선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것은 실제 작동하는 정치현실을 혼동하고 지나치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들이다.

 

먼저 살펴볼 지역구는 광주 서구을이다. 천정배당선자는 전략공천을 주장하며 당내경선을 거부하고 늘 야당이 이기는 곳에 가서 발 빠른 지지선언 끌어내기와 당내의 물고 물리는 정치적 역학구도를 최대한 활용해 결국 승리했지만 개인의 욕심을 앞세운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야권 개편의 대의명분보다 외톨이 늑대형 철새정치인이라는 오명과 지역정당의 한계라는 족쇄에 갇힌 꼴이 되었다. 천정배당선자를 둘러싼 호남신당론은 그에게는 독약과도 같다. 당분간 정치개혁을 앞세운 호남신당론으로 세를 불리고 기세를 만들겠지만 지역정당이라는 한계는 명확하다. 호남정치인 정동영 대선후보의 실패라는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그 이상의 전략이 요구된다. 천정배당선자는 적절한 시기와 수준에서 야권의 대권후보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전체적인 판세나 개인의 정치적인 생명에 도움이 될 것이다.

 

성남은 워낙 새누리가 강세여서 일찍 승패가 결정되었지만 관악을의 대선후보급 정동영은 야권의 분열이 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는 모든 이들의 예측과 만류를 무시하고 결국 져서는 안 되는 곳에서 패배를 안겼다. 초기 불출마입장 번복과 새누리에게 이용당한 사면 물타기는 정치적 배신자라는 불명예를 가져다주었다. 선거 전에 본인이 주장했듯이 긴 호흡으로 1년 정도 기다려 다음 총선에서 전북의 맹주로서 자리매김하고 국민모임을 세력화할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한 번의 정치적 판단 실수로 날려버린 것이다. 국민모임은 정동영을 한번 쓰고 버리는 카드로 활용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이런 저런 판단실수들이 모여 정동영의 정치생명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 마치 유시민의 모습이 데쟈뷰되는 것 같다. 몇 년간 바닥과 현장에서 보여준 정치인으로서의 진정성은 아쉽지만 유시민처럼 일단 정계를 은퇴하고 나머지 인생은 대의를 위해 사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인천 강화는 아쉬운 점이 많다. 원칙과 민주적 절차에 따라 선출된 지역후보가 새누리 우세의 절대적으로 불리한 환경 속에서 약 43%에 이르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끝까지 선전했다. 인천 강화는 이미 안상수후보가 시작해 놓은 많은 사업들의 이해관계가 재보선에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문재인대표가 보여준 원칙과 상식에 맞는 정치가 인천에서 승리하기를 개인적으로 응원했지만 막판 힘이 부족했다. 초반의 유리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새정치의 정권심판론이 여당의 부정부패 프레임과 물타기 프레임에 걸려들면서 개혁의 바람이 일지 않은 것이 인천에서 주요 패인이다. 아무튼 원칙을 지킨 공천을 받아 선출된 지역위원장 출신의 후보자가 새누리당 절대우세 지역에서 선전을 통해 높은 득표율로 총선과 대선에서의 가능성을 내보인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문재인 대표는 이번 재보선에서 원칙을 앞세운 공천을 바람직했지만 당대표 선출 이후 대표경선 과정에 드러난 당내 불협화음과 앙금을 잠재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천정배나 박지원 등 각 계파를 전체적인 그림에서 지속적으로 포용할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했다. 이미 대통령이 된 것도 아니고 당대표는 당전체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자리이기에 더욱 낮은 모습이 요구된다. 선거초반 세월호 정국도 야당여당 양비심판론을 앞세운 야권 분열로 도움이 되지 못했고 선거후반 다른 이슈나 프레임이 사라지고 마치 대선 경선의 전초전처럼 프레임 양상이 변화된 것도 주요 패인 중 하나이다. 문재인 대표는 주변에 전략이나 정세분석을 정확히 하고 대응할만한 그룹이 필요한 것 같다. 필요에 따라서는 쓴소리도 서슴치 않는 독한 사람들이 주변에 필요하다. 만약 대선까지 생각한다면 이번이 재수가 아닌가? 이미 된 것이 아니니 더 독해져야 한다. 위기는 곧 기회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리더십 검증은 이제부터다. 오늘 안철수의원과 원내대표 공동추대를 하자는 이야기가 들린다. 국민들은 차기 대권후보자들이 서로 협력도 하고 경쟁도 하면서 강도 높은 정치개혁으로 감동적인 정치드라마를 써가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위기일수록 단결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성숙한 리더십과 강도 높는 당내 개혁을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더 강력한 국민들의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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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Responses to 4.29 재보선 결과분석과 향후 전망

  1. 활명수 응답

    2015-05-02 at 3:08 오후

    글쎄요…
    너무 피상적인 분석이신데요
    이번 선거가 야권 분열에 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어짜피 진보성향이 있었던 광주나 관악을 정도가 새민련이 노릴 지역이었지만
    광주에서는 아시다시피 천정배후보의 당선이 예상되었고 단지 예상외의 참패는 관악을에서 나왔습니다
    중요한것은 2위와 3위의 표를 합하면 1위의 표보다는 많지만 그것이 과거 새누리당이 얻었던 득표율과 비교해 봤을때 야권은 감소이지만 여권은 증가를 했다는 것에 주의해서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장큰 원인은 문재인대표에게 있다고 봅니다
    친노의 당권에 대한 기득권유지가 호남정치세력의 탈당으로 표면화 되면서 부터 이미 판세는 기운것이죠
    정동영이 선거패배후 관악을에서 김희철이 공천받아 나왔다면 출마하지 않았을것이다 라고 했던 말을 생각해 봐야합니다

  2. 소음공명 응답

    2015-05-03 at 12:35 오후

    관악을의 새누리 지지율상승은 정동영 측의 분열과 양비론적 마타도어가 야권지지층의 이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3. 소음공명 응답

    2015-05-03 at 12:42 오후

    관악을의 새누리 지지율상승은 정동영 측의 분열과 양비론적 마타도어가 야권지지층의 이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친노프레임도 정동영 측이 만들어 선거 전체판을 지게 만들고 김희철은 비록 간발의 차이기는 하나 당내 민주적 경선에서 패한 것인데 승복하지 않은 것이다.

  4. 박삼종 응답

    2015-05-03 at 12:49 오후

    관악을의 새누리 지지율상승은 정동영 측의 분열과 양비론적 마타도어가 야권지지층의 이탈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가 아니다. 김희철은 비록 간발의 차이기는 하나 민주적인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고 이에 승복하지 않은 것이다. 패인을 거꾸로 적반하장식으로 주장한다. 야권 둘이 합치면 54%다.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분열과 경선 번복으로 졌으면 자성해야 한다. 그게 호남패권주 망령으로 연결된다면 더욱 그러하다.

  5. 김네오 응답

    2015-08-22 at 12:50 오전

    어떨땐 강한 어조의 대화도 필요한 부분같다고 요즘엔 느껴집니다.

  6. 오훈 응답

    2015-08-22 at 12:51 오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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